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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시면 기억 잃는 당신, ‘알콜성 치매’ 빨간불

관리자 2017년 06월 30일 09:01 조회 3531

 

 

40대 직장인 A 씨는 평소 스트레스 해소 겸 인간관계를 위해 일주일에 5,6번 이상 술자리를 가졌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술을 많이 마신 다음날이면 전날 있었던 일들이 기억이 나지 않았다. 일행과 무슨 대화를 주고 받았는지, 집에는 어떻게 왔는지, 기억나지 않는 날들이 잦아졌다. 초반에는 누구나 술을 많이 마시면 ‘필름 끊기는 현상’을 경험 한다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기억나지 않는 동안 실수가 잦아지는 상황이 반복되자 걱정스런 마음에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는 A씨에게 알콜성 치매 진단을 내렸다. 

젊은 알콜성 치매 환자, 진행 속도 빨라
뇌 ‘해마’ 손상되면 기억력 회복 불가능
남성보다 여성이 치매에 ‘취약’, 주의해야

최근 중·장년층 사이 치매환자 급증
치매증상은 보통 노년층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중·장년층 사이에서도 치매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09년 사이 30~40대에서 치매증상이 있는 환자의 수는 약 60% 증가했다. 이중 뇌경색이나 뇌졸중 등 관련 질환이 원인인 경우도 있지만 잦은 음주로 알콜성 치매에 걸리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 우리나라의 알콜성 치매는 전체 치매 환자의 10% 정도를 차지한다. 특히 젊은 알콜성 치매 환자들의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른 편이며, 그대로 증상을 방치할 경우 짧은 기간에 노인성 치매로 발전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한다.

 

 

▲ 알콜성 치매가 있을 정도로 기억력이 나빠지면 알콜 중독 치료도 병행해야 한다.

잦은 블랙아웃, 뇌 ‘해마’ 손상시켜
알콜은 오락과 여흥의 도구로 사람들로 하여금 사회적인 모임에서 구성원들 간의 즐거움을 고양시키는 사회적 윤활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술과 관련돼 어른이 되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어 술로 인해 일어나는 행동들에 대해 관대한 문화가 이어져 오고 있다. 한 잔의 술이 삶의 걱정과 고민거리 등을 잠시나마 잊게 해줘 많은 이들이 쉽게 찾지만 그만큼 부작용도 크다.

잦은 술자리를 경험한 사람들 중 누구나 술을 마시면 필름이 끊기는 이른바 ‘블랙아웃(black out)현상을 경험했을 것이다. 이런 현상은 갑작스럽게 체내 알콜 농도가 상승할 때 발생하는데 알콜 의존증의 초기 예측인자라 할 수 있다. 

이렇게 필름 끊기는 현상이 오랜 기간 반복적으로 나타나게 되면 뇌의 기억력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블랙아웃 현상이 치매는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발생하면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술을 많이 마셨을 때 기억이 사라지는 이유는 우리 뇌에서 기억이 임시로 저장되는 ‘해마’가 일시적으로 마비되기 때문이다. 

 

 

 

‘블랙아웃’ 초기에는 뇌 기능에만 문제가 생길뿐 구조에는 변화가 없다. 하지만 뇌 손상이 반복될 경우 뇌가 쪼그라들고 뇌 중앙에 위치한 뇌실이 넓어지면서 알콜성 치매로 발전한다. 

또 술을 많이 마시면 분노 등의 감정을 절제하는 역할을 하는 전두엽의 기능도 떨어뜨려 폭력적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가족 중에 알콜 관련 뇌질환 환자가 있을 경우 블랙아웃 현상을 겪을 확률은 평균 58%다. 필름이 자주 끊긴다면 술의 양과는 상관없이 알콜로 인한 뇌 손상을 많이 받는다는 뜻이다. 

이처럼 치매는 알콜의 직접적인 독성에 의해 뇌 세포가 파괴되고 뇌 용량이 위축돼 기억장애와 지능 및 인격 장애를 동반 하지만 의식의 장애나 지능의 장애 없이 단기기억(최근 기억)의 장애가 일어나는 코르사코프 증후군이 발생되기도 한다. 코르사코프 증후군의 특징으로는 기억이 나지 않아 없는 말을 지어내는 ‘작화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외에도 단순 기억력 감퇴인 건망증과 치매는 엄연히 구분된다. 건망증은 ‘경도신경인지장애’라고 불리는데 이는 기억은 저장 되지만 기억창고에서 꺼내는 것이 원활하지 못해 생기는 것이다. 이미 기억이 저장돼 있기 때문에 힌트를 주면 기억해 낼 수 있고 본인이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주요신경인지장애’인 치매는 힌트를 주어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본인이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모르거나 인정하지 않는다. 여기서 주의해야할 점은 건망증이 잦아지면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 한 잔의 술이 삶의 걱정과 고민거리 등을 잠시나마 잊게 해줘 많은 이들이 쉽게 찾지만 그만큼 부작용도 크다.

알콜성 치매 조기 발견 중요, 예방은?
알콜성 치매 환자는 알콜 중독으로 입원 중인 환자 가운데 많이 발견된다. 검사를 받거나 환자가 생활하는 모습에서 증상이 나타나는데 알콜 중독의 합병으로 치매가 찾아오는 것이다. 김경승 울산중구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장은 “알콜 중독 없이 치매만 오는 경우는 드물다”며 “치매가 있을 정도로 기억력이 나빠지고 술을 많이 드신다면 중독치료도 같이 병행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우선 알콜성 치매가 의심된다면 조기 치료가 중요한 만큼 빠른 병원 상담이 필요하다. 치료 전 금주는 필수다. 이미 뇌손상이 진행 중인데 지속적으로 알콜로 자극을 주게 되면 치매가 더욱 빠른 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또 고용량 비타민B1(티아민) 투여로 상태를 호전시키고 약물치료와 행동치료를 병행해 꾸준히 치료를 받는다면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블랙아웃 현상이 오래 전부터 지속되고 일상생활에서 단기기억상실증을 겪었던 사람이라면 앞서 말했듯이 이미 뇌가 많이 손상된 상태라 회복은 불가능하다. 진행을 막는 정도만 할 수 있으니 알콜성 치매는 꼭 초기에 치료를 받아야한다. 

 

 

 

알콜성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주가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불가피하게 술을 마시게 된다면 꼭 식사 후에 마실 것을 권한다. 공복에 술을 마시는 것은 정맥에 알콜을 그대로 넣는 것과 같아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일반 남성의 알콜 적정량은 일주일에 2, 3번, 하루 반병 정도다. 음주 후 3일 정도는 금주해 간이 회복할 시간을 줘야한다. 일반 여성은 남성보다 알콜을 분해하는 효소가 반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같은 양을 마셔도 중독이나 장기손상이 더 빨리 된다. 더군다나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치매에 훨씬 취약하기 때문에 각별히 더 조심해야한다.

또 평소에 비타민B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거나 일주일에 2회 이상 1시간씩 운동하는 것도 증상 개선과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악기를 다루거나 다양한 취미활동을 하는 것도 알콜성 치매예방에 효과가 있다. 

김경승 울산중구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장은 “술을 마시고 단순히 기억력이 나빠지는 증상은 술을 끊으면 돌아오지만, 그게 반복돼 해마가 망가지면 회복이 불가능해 어떤 방법으로든 기억력이 돌아오지 않는다”며 “알콜성 치매 환자분들을 보면 자신도 모르게 서서히 병이 진행되고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술을 많이 마신다고 무조건 치매가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며 “치매는 비타민 결핍증과도 관계가 있기 때문에 되도록 술을 적게 마시고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며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글·사진=신섬미 기자 

출처: http://www.uj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68982